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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여행기(1): 바르샤바에서 살다
    폴란드 방랑기 2018. 4. 5. 20:47
    때는 2017년 1월. 지금으로부터 1년이 더 넘은 전의 이야기다.

    당시 학교를 휴학한 나는 여행거리를 뒤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한 동생 녀석에게 바르샤바로 가는 티켓이 굉장히 싼데, 폴란드로 가 보는건 어떻겠냐 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폴란드 여행이었다.







    LOT항공을 타고 도착한 바르샤바에서의 첫 숙소였다. 하루에 30,000원이 안되는 저렴한 숙소였는데 에어비앤비에서 구했던 걸로 기억한다. 숙소는 이 가격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피아노에 세탁기, 주방에 침실까지. 거의 25평은 되는 것 같았다. 본채가 따로 있었는데 이곳은 별채로 임대를 주는 곳처럼 보였다.

    알고보니 가격이 싼 이유가 숙소 위치가 Nowa praga 지역에 위치해 있었는데 여긴 밤에 위험지역이란다(..) 한마디로 우범지역이란 소리. 다행히 길가다가 양아치를 만나는 일은 없었다(..)













     첫째날 외출. 아침에는 praga지역을 돌아다녔는데(체코 수도 Praga가 아니다..) 거대한 벽화, 공동묘지 따위가 있었다. 좀더 걸어다니다보니 한 성당에서 한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지 시끌벅적한 모습이 보였다. 참고로 폴란드인 90%가 천주교를 믿는다.










    밤에는 Warsaw old town 을 구경했다. 한 아이스링크에서 드라마인지 cf인지를 촬영하고 있었다. 가까이 구경하려다 옆에 있던 스텝에게 제지당했다(..)




    올드 타운 주변을 거닐다 한 부디끄 가게에서 파는 사진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전형적인 검정머리에 하얀 피부의 폴란드 여자 모습 같았다.







    호텔 옆을 지나가다 카지노를 발견했다. 가볼까 고민하다 드레스코드가 영 아닌 것 같아서 포기했다.







    이곳은 서울로 치면 시청 주변 (?) 같은 느낌이었다. 호텔도 많았고, 관공서도 여럿 보였다.







    그렇게 첫날 투어는 끝나고, 바르샤바에 오기 전에 미리 연락해둔 호스트에게 연락이 왔다.




    호스트는 29살의 젊은 누나였는데, 그 누나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다. 내 일은 집에서 하루종일 어머니를 돌보는 호스트 누나를 위해 식사를 만들고 장을 봐 주는게 주 업무였다.

    위에 사진이 내 방이다. 원래는 호스트 누나 방이었는데 게스트인 나를 위해 기꺼이 방을 내주었다.







    낮에 바라본 Old town. 아직 겨울이라 거의 하루종일 흐린 날씨만 주구장창 계속됐다.








    외교부 (?) 건물이었는데 전쟁때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는 십자가가 땅에 꽂혀 있었다. 우리나라 전쟁기념관처럼 자세히 되어있지 않아 나치 독일때의 2차대전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아쉬웠다.







    쇼팽박물관.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광장히 새로웠다. 마침 그날 피아니스트의 쇼팽 라이브 연주도 있었다.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인 듯 했지만 공연은 즐거웠다. 폴란드인들이 얼마나 쇼팽을 사랑하는지는 이 박물관만 보고도 잘 알 수 있었다. 독일인들이 바흐를 사랑하듯이.





    트램을 타고 가다가 눈에 띄는 마천루가 있었다. 삼성 빌딩이었다. 마치 홍콩의 HSBC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 건물 속 혼자 우뚝 솟은 롯데타워 느낌.






    문화과학궁전 가는 길에 본 불쇼. 한국에 있을때도 세르비아 서커스단이 공연하는거 봤는데 그거 생각난다(..)





    레닌이 2차대전 때 지었다는 문화과학궁전이다. 지금은 바르샤바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폴란드인들은 싫어하는걸로 유명하다. 공산주의 잔재 같아서 싫어한다나.






    문화과학궁전 꼭대기 층에 돈을 내고 들어갈 수 있는데 그곳에서 본 삼성 빌딩이다. 삼성의 위엄(..)을 세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다른 구역 가보면 현대도 있다. 옆동네가 바로 독일인지라 한국자본 유치에 꽤나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한국기업 입장에서도 폴란드 인건비가 싸니 공장 지어서 독일이나 프랑스에 팔아먹기도 쉽고.







    호스트 누나를 도와주는 채식주의 식당이 한곳 있었는데 그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공짜 식사를 줬다. 마침 나도 그때는 채식주의를 하고 있었고, 돈을 내고 먹기에도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

    주로 먹은건 파스타와 감자 고로케. 구글에 Vegan restaurant 하면 나온다. 시내 중심가랑 가까워서 가기도 쉽다.





    끝으로 호스트 누나랑 어머니 사진.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꺼이 방을 내어준 호스트 누나에게 아직도 고맙다. "Dziękuję!"

    다음 포스트는 나머지 바르샤바에서의 생활, 그리고 <파티>문화에 대해 다루어볼까 한다. 

    Dobry wieczó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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