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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혈(Half Blood): 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리뷰 2017. 9. 26. 12:13





     최근 혼혈에 대한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미국인 작가가 쓴 책인데 혼혈, 국제결혼, 유전학에 대해 일반 교양 수준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초강대국이라고 하는 제국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관용"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여러 민족, 인종이 섞여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배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로마 제국의 경우 정복지의 핵심 관료들은 그대로 기용하고, 식민지 주민들도 전부 노예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군인으로 20년간 복무할 경우 로마 시민권까지 부여하는 등 혜택을 줬죠.




     중국의 진나라, 청나라, 오늘날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죠. 미국이란 나라의 특성 자체가 이민 국가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아갈 수밖에 없죠. 과거 몇차례 분란을 겪긴 했지만 지금은 인종에 상관 없이 전부가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제국주의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현재 미국인 2세대, 3세대 중에 혼혈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인스 워드(한국계-아프리카계 미국인), 스티브 잡스(영국계 미국인-시리아계 미국인), 빌 게이츠(영국계 미국인-독일계 미국인), 타이거 우즈(미국 인디언-태국계; 우즈 부모님은 워낙에 복잡함), 버락 오바마(케냐계 미국인-백인) 등 셀 수도 없죠. 그야말로 인종의 용광로입니다. 바로 이들이 미국 운동, 자본계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이죠.


     이러한 유명 스타들은 혼혈이 신체적으로 남다를 뿐만 아니라 두뇌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유전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두 사람이 만날 경우 2세에게서 보이는 "잡종강세"는 그레고어 멘델이 이미 19세기에 밝혀냈죠. "잡종강세"가 뭔가 하면, 부모 각각에게서 우성인 유전자만을 물려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열성 유전자로 인해 발현되는 유전병이 걸릴 가능성이 적죠. 또한 DNA풀이 다양해지면서 각종 질병 등에 강인해지게 됩니다. 




    <합스부르크 턱으로 대표대는 주걱턱 질환>


     영국, 일본 같은 섬나라를 봅시다. 치아 배열이 삐뚤삐뚤하죠? 비슷한 유전자끼리 섞이면서 유전자 풀이 그 나물에 그 밥이 된 겁니다. 치열이 잘 안맞는 열성 유전자가 계속되서 발현되는 것이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또한 그렇습니다. 계속되는 근친결혼으로 유전병인 주걱턱이 계속해서 발현되었죠. 또 러시아 왕가의 경우 영국 빅토리아 왕가로부터 물려받은 혈우병이 있었죠. 현대에 와서는 이런 근친혼은 없어졌지만, 미국 어느 시골에서 발견된 근친결혼 가족의 경우 그 가족들은 끔찍한 외모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죠(엄마-아들간 근친, 아빠-딸 간 근친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그렇다면 2세를 위해 국제결혼을 해야 할까요? 조금 애석하지만,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는 몇가지 장벽이 있습니다. 단순한 거리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끌리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혼혈이 드물게 일어났던 이유입니다. 미국과 같은 이민 국가를 제외하고요.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사람은 서로에게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A,B,C 세가지 이성의 사진이 있다고 합시다. 이 중에 B, C는 유전적으로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인종이고, A는 자신의 사촌 내지 자신의 사진에 조금 변형을 가한 이성의 사진이라고 예를 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A를 선택했습니다.







    <에스키모인과 딩카족>


     이유가 뭘까요? 에스키모-아프리카인과 같은 극단적 예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린란드와 같은 건조하고, 혹한과 같은 추위에서 에스키모인의 몽고주름과 짧은 팔다리는 큰 장점입니다. 반면 아프리카인들은(특히 수단의 딩카족의 경우 남자들 평균신장이 190에 달하죠)더운 기후와 사냥에 알맞는 긴 팔다리를 가졌죠. 아프리카에서 이러한 신체 특성은 큰 장점이지만 그린란드로 간다면 심각한 단점이 됩니다. 다시 말해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서로에게 끌리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에스키모인의 관점에서 볼때 딩카족의 유전자는 안 좋은 유전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해결되었으니, 안될 건 없습니다. 더 나은 2세를 위한 국제 결혼?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핵심은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배우자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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